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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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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페이지 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4-10-1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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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멜로디님


■금요일 독서모임의 주제인 이 책을 오래 전 읽고
끄적여 놓은 글이있어 공유합니다.

#브람스를좋아하세요...


민음사 2008.05.02a 

오늘은 아침부터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올리고 싶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이었다.
1954년 19세에『어떤 미소』로 프랑스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그녀가 24세 때 쓴 책이 바로『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다.
(작가는 여기서 문장부호가 물음표가 아니라 점 세 개로 이루어진 말 줄임표로 끝나야 된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브람스 하면 열네 살 이나 연상이었던 클라라 슈만을 평생 마음에 품었던 요하네스 브람스를 떠올리게 되는데, 참고로 브람스는 대개의 프랑스인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브람스 연주회에 상대를 초대할 때는 이 질문이 필수라는 말이 있다.

 "오늘 6시에 플레엘 홀에서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오래된 연인 로제를 기다리다 지친 39세 실내 장식가인 폴에게 25살 청년 시몽이 보낸 편지다.
하지만 폴은 시몽의 열정적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한다. 사랑의 설렘이나 영원함보다 덧없음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익숙한 연인 로제에게서
그녀는 사랑을 넘어선 결속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때때로 로제가 창녀와 잠자리를 한다고 해도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에 나타난 시몽의 열렬한 구애를
받게 된 것이다.
시몽은 자신의 사랑을 거부하는 그녀에게
"사랑을 스쳐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 고독형을 선고합니다"라고 말한다.
로제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던 폴이었지만
오랜 기다림과 외로움으로 결국 그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사랑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함께
하기를 원하는 로제에게로 돌아간다.

 "스무 살 때에는 생각이 달랐어. 뚜렷하게 기억나. 나는 행복해지기로 결심했지.
이제 그녀는 새로 개척하는 대신 갖고 있는 것을 지키려 애쓰고 있었다. 직업을, 그리고 남자를...

저녁 8시,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기 전에 그녀는 로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 미안해 일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해야 해, 좀 늦을 것 같은데...."

 1959년에 발표된 작품을 2008년 민음사에서 새로운 세계문학전집 번역작업에 의해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오십여 년 전에 나온 책이란 생각이
들지 않고 새롭게 다가왔다.

행복을 찾아 부자였지만 지루했던 남편과 이혼한 후 직업을 갖고 독립된 여인으로 지내다 만난 로제에게 안주하고 싶어 하는 여자. 매력적인 14살 연하의
사랑을 받지만 부담스러움에 결국 익숙한 연인에게 돌아가는 진부한 여자. 그 모든 것을 골고루 갖고 있는 독립적이지만 예속되고 싶어 하는 이중성을 가진 여자 심리를 25살의 작가는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었다.

만약에 사강이 현대를 살아가고 있다면 폴의 선택이 바뀌게 되었을까?
그 나이에 이미 사랑의 덧없음을 간파한 작가에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2004년 프랑스 북부 한 병원에서 그녀는 죽었다.
10대 후반부터 생미셸 대로의 카페와 클럽을 들락거렸고, 골루아즈 담배와 커피 한 잔이 아침 식사였으며, 위스키 잔을 줄곧 손에서 놓지 않았고, 문턱이 닳도록 카지노를 드나들며 인세 전액을 탕진하고, 스피드를 즐기다 차가 전복 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 상태에 놓이기도 한, 낭비와 알코올과 연애와 섹스 그리고 약물에 중독 된 그녀의 삶이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 했기에, 정작 책 보다 작가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

끝으로 너무나 유명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를 떠올리며 사강 그녀를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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